최근 넷플릭스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올라왔다. 워낙 어릴때부터(중1때부터로 기억한다) 퀸의 팬이었던 나는 2018년 이 영화가 개봉했을때 6회 관람을 하고도 극장에서 영화가 내려가는것을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왕십리 아이맥스와 코엑스 돌비 씨네마 등등 다양한 극장에 혼자 가서 오롯이 영화를 즐겼는데 참 행복했었다. 그 때로부터 6년이나 시간이 지났으나 지금에야 늦은 리뷰를 적어본다.
감독-브라이언 싱어
주연-라미 말렉, 루시 보인턴, 귈림 리, 벤 하디, 조셉 마젤로
개봉-2018.10.31
러닝타임-134분
1. 줄거리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의 리드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 전기 영화이다. 영화는 프레디 머큐리가 대학 시절 멤버들을 처음만나 그룹 퀸을 결성하는 것부터 시작해 그들의 세계적인 성공,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의 개인적인 고뇌와 갈등을 그리고 있다. 특히 프레디의 첫사랑인 메리와 끝사랑(?)인 짐과의 만남과 사랑, 방황을 그리고 있는데 이를 통해 프레디의 복잡한 심리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그가 그의 병을 알게되면서 겪는 번뇌와 고통, 극복이 후반부에 이어진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1985년 라이브 에이드(Live Aid) 공연으로, 퀸이 무대 위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에너지를 생생하게 재현해내며 관객들에게 마치 그룹 퀸의 콘서트장에서 그들의 공연을 보는것만같은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2. 그룹 퀸& 프레디 머큐리
퀸은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영국의 록밴드로, 독창적인 음악 스타일과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프레디 머큐리를 중심으로 브라이언 메이(Brian May), 로저 테일러(Roger Taylor), 존 디콘(John Deacon)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Bohemian Rhapsody*와 같은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퀸은 단순한 록 밴드의 범주를 넘어 클래식, 오페라,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여 음악적 혁신을 이끌어낸 전설적인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3. 프레디 역의 라미 말렉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제작 과정에서 여러 가지 도전과 논란이 있었다고한다.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배우 라미 말렉(Rami Malek)의 캐스팅과 그가 얼마나 실감나게 머큐리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였다. 하지만 라미 말렉은 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그 결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실 개인적으로 라미 말렉이 프레디 역을 완벽하게 연기한것은 킹정하는 바이지만 그래도 프레디 머큐리의 팬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연기라기보다 분장 특히 뻐드렁니 부분이 몹시 아쉬웠다. 프레디가 생전에 자신의 뻐드렁니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실제 프레디보다 훨씬 더 심한 뻐드렁니로 분장을 한 것이 어이없었다. 그리고 라미 말렉의 키나 체구가 프레디 머큐리보다 왜소한 편이어서 라이브 에이드 공연때 흰 런닝셔츠에 빽바지를 입은 당당하고 멋진 모습이 그가 연기를 완벽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짝 아쉬웠다. 보통 전기영화에선 실제 인물보다 비쥬얼이 말도 안되게 좋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째서 이 영화에선 프레디보다 못한것인지. 백보 양보해서 키야 어쩔수 없다쳐도 뻐드렁니는 참 못마땅하다(이상 팬심에 치우친 의견이었음).
4. 나에게 ‘보헤미안 랩소디‘란?
개인적으로 극장에 가서 6번을 본 영화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유일하다. 유일하다 뿐인가 엇비슷한 영화도 거의 없다. 내 기억에 영화 ‘인터스텔라’ 를 아이맥스에서 두번 봤었는데 각각 다른 사람들과 보느라 그렇게 된것이었다. 물론 인터스텔라도 영화가 좋았으니까 두번 보러 간 것이었지만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극장 화면의 크기, 사운드의 퀄리티 등을 조사하며 혼자 시간을 내서 6 번을 본 영화는 유일하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몇번 더 가서 볼걸 싶을 정도로 극장에서의 ‘보헤미안 랩소디’관람은 찐행복이었다. 마치 퀸의 콘서트에 다녀온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완전체로는 볼 수 없는 프레디 머큐리의 그룹 퀸 말이다. 사실 난 2020년 퀸이 내한 했을때 그 공연도 가긴 했었다. 물론 프레디의 빈자리가 너무나 아쉬웠지만 이제는 백발 노인이 된 나머지 멤버들의 뜨거운 열정과 여전한 연주 실력이 감동을 주는 멋진 공연이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나에겐 영화 그 이상의 무엇인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