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숀 베이커
주연-윌렘 데포, 브루클린 프린스, 브리아 비나이트
개봉-2018. 03. 07
러닝타임-111분
이 영화는 독립 영화계의 떠오르는 감독인 숀 베이커(Sean Baker)의 작품이다.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이 영화는 미국 사회의 이면을 잔잔하게 그려내며, 여러가지를 생각하도록 하는 영화이다.
1. 줄거리
영화는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인근에 위치한 저가 모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6살 소녀 무니(브루클린 프린스 분)와 그녀의 젊은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 분)는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애쓰며 살아간다. 엄마와 저가 모텔에서 장기투숙을 하며 살고 있는 무니는 동네 아이들과 함께 장난도 치고 놀며 지낸다. 그녀의 엄마는 생계를 위해 일을 구하려 애쓰지만 여의치 않다. 가끔 디즈니 월드 관광객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기도 하며 팍팍한 삶을 하루하루 이어간다. 영화는 인물들의 일상과 그 속에 숨겨진 아픔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2. 영화 제목의 상징성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영화의 제목은 1960년대에 디즈니월드가 건설될 당시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계획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한다. 당시 디즈니가 플로리다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계획을 비밀리에 추진하면서, 내부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플로리다 프로젝트”라고 불렀다. 영화의 배경이 플로리다주의 디즈니월드 인근 저가 모텔인 만큼, 제목은 이와 관련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디즈니월드의 꿈과 환상이 펼쳐지는 곳 바로 근처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극빈층의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대비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선택된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은 빈곤이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 정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숀 베이커 감독은 독특한 연출 스타일로 유명한데 이 영화에서는 핸드헬드 카메라로 인물들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을 살렸다. 이는 관객들이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주며, 캐릭터들의 삶에 더욱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3. 감상평
이 영화의 포스터에 ‘디즈니월드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 말을 사실로 믿고 밝고 동심에 가득찬 내용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면 당황할 수 있다. 내가 처음에 그랬으니까. 저 문구는 반어법으로 쓰여진 문구다. 나는 이 영화를 두 번째로 보았을 때에야 비로소 이 영화가 묘사하는것, 전하고자 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감동이라고 하기엔 결이 다른 어떤 여운이 길게 남았다. 세상 어디에나 있는 빈부의 격차, 극빈층 어린이의 삶, 그들의 정서와 미래 등등 굵직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여운이었다. 왜 좋은영화라고들 하는지 두 번 보니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