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영화 <시민덕희>를 보았다. 사실 올라온지 꽤 됐지만 한참 동안 선뜻 보게돼진 않았더랬다. 그러다가 주위에서 지인 및 한다리 건너 지인들이 실제로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잃었다는 얘기도 들리고 때마침 영화 <시민덕희> 가 재밌다는 입소문도 들려서 보게되었다.
1. 보이스피싱-우리 주위에 너무도 만연한 소재
얼마 전부터 내 주위 사람들이 한두명씩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 하는데 정말 연령대도 다양하다. 내가 가르치는 대학원생 한명도 울면서 억울함을 하소연했었고 친구 한명도 수천을 잃었다며 황망해 했다. 다른 친구는 여든 넘으신 고모가 폰도 잘 못다루시는데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며 조심하자고 얘기했었다. 이렇다보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시민덕희>에 저절로 몰입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 자주 일어나는 일이고 내 자신도 그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때문에.
2. 영화 <시민덕희> 정보 및 감상평
감독/각본 - 박영주
개봉일-2024.01.24
주연-라미란, 공명,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 박병은, 이무생
상영시간-114분
결론만 얘기하자면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연기들도 다 잘해서 구멍이 없었다. 주인공 라미란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족 친구 역의 염혜란, 염혜란 동생 안은진, 공장 친구 장윤주 : 이 네 명의 팀이 너무도 연기 호흡이 착착 맞고 훌륭한 앙상블을 보여주어서 모든 웃음 코드와 긴장감이 이 4인방에게서 유발되었다.
게다가 보이스피싱범 손대리역의 공명과 총책 역의 이무생, 박형사 역의 박병은까지 어쩌면 그렇게 캐스팅이 찰떡인지 맡은 역과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졌다. 특히 이무생은 더글로리에서 맡은 악역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할정도로 강한 임팩트가 있었는데 여기서도 카리스마 엄청나고 음습한 인물로 무게를 잡아준다. 스릴감있고 박진감 넘치는 상업영화이면서도 실제 사회의 문제와 연계가 깊은 소재이며 게다가 실존인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더 몰입되고 재밌었다. 강추한다!
3. 영화와 실제 스토리와의 차이점
영화를 본 후 자료를 찾아보니 2016년 화성에서 세탁소를 운영하시던 김성자씨의 실제 스토리를 영화화한 것이었다. 실제 사건과의 차이점으로는, 영화처럼 친구들과 칭다오로 직접 간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홀로 수사를 했다는 점이 다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영화와 실제스토리와의 차이가 경찰의 태도와 후 처리에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 사건에서 경찰은 영화에서처럼 뒷북으로라도 사과하면서 총책을 검거한것이 아니라고한다. 경찰은 모든 증거와 정보를 제공한 김성자씨의 공으로 마지막에 숫가락 얹기 식으로 보이스피싱단 총책을 검거했으나 그 이후 모든 공을 자신들의 공으로 돌리는 졸렬하고 치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게다가 제보자에게 준다던 1 억원은 지금까지도 주지 않고 있으며 한참 지난 후 백만원을 주려고 했다가 김성자씨가 이를 거절하셨다니 … 경찰이 이래도 되나 싶다.
그래도 이런 영화가 개봉하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어 실존 인물 김성자씨같은 훌륭한 시민에게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